얼마 전 사무실 대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오래전에 금연을 하고 싶어서 약국에서 구입했던 금연초 노스모큐를 발견했습니다. 저걸 보니 참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네요. 지금도 금연 중이긴 하지만 저 당시에는 담배를 참 좋아했습니다. 제가 금연을 하기로 한 이유와 방법에 대해 몇 자 적어볼게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금연을 결심한 이유
약 20년 태운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여러가지였습니다. 전에는 사실 금연을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담배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하며 여태 살았습니다. 게다가 낚시할 때, 식사 후, 누구를 기다릴 때, 긴장될 때, 심심할 때, 운동 후 샤워하고 나서, 그리고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등 이럴 때 한 대 피우면 진짜 그 맛을 어떤 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렇게 좋아했던 담배를 끊으려고 한 이유는 바로 아이가 생기면서입니다. 제가 아무리 씻고 깨끗이 처신해도 제 몸에 밴 니코틴이 아이에게 묻어나서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담배를 피웠습니다. 매년 금연에 도전했다가 실패하 고를 반복하다가 어느 날 금연초가 금연에 효과가 있다라는 걸 알게되었고 약국에 가서 금연초 하나 달라고 했더니 노스모큐를 주시더라고요. 근데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담배는 끊어지는데 금연초를 못끊는다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스겟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금연초를 한대 피워봤습니다. 그런데 그 연초타는 냄새있죠? 그 풀태우는 냄새같은거요. 그 냄새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더라고요. 냄새가 가시지도 않고요. 게다가 저만 느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어지럽더라고요. 그래서 딱 한대 피우고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어느날 갑자기 숨 쉬는 게 벅차더라고요 먼가 숨이 70프로가 들어왔다가 70프로가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몸에 병이 생기면 자신이 딱 알겠더라고요. 아 이거 뭔가 몸이 잘못되었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큰 병원에 가보니 역시 기흉이라고 하더라고요. 기흉 아시나요? 폐에 공기가 차거나 물이 차거나 하면 그걸 기흉이라고 합니다. 기흉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기흉 환자의 90프로 이상이 흡연자라고 하더라고요. 여하튼 그래서 급하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강제 금연을 하게 되었지요. 수술을 받고 금연을 하는 중에 몸이 회복되면 회복될수록 다시 끊었던 담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몸이 회복될 수록 욕구도 올라가는 정비례 관계처럼 말이죠. 그래서 술자리에서 한 대씩 피우다 보니 아깝게 1년이나 끊었던 담배를 또 피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젊었을 때와는 달리 건강 걱정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한심한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뜬금없이 갑자기 끊어보자 생각하고 끊기로 했습니다.
내가 한 금연 방법
처음에는 연초를 피우다가 금연초가 몸에 안 맞아서 니코틴 패치를 붙였습니다. 이게 금단현상이 올 때 꽤나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반복을 하다가 보면 패치를 계속 계속 붙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전자 담배로 넘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돼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요 금연초나 금연패치를 붙이는 것보단 훨씬 낫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빼고는 별로 해롭지 않다고들 생각하잖아요. 전담을 피시는 분들은 거의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전자담배가 어떻다느니 하는 논쟁을 하려는 건 아니고요. 어떤 사람들은 연초에서 전담으로 넘어오는 것도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확실히 냄새도 안 나고 몸에서 찌든 내도 안 나는 게 큰 장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연초는 내가 얼마나 태우는지 알 수 있는 반면에 전담은 내가 어느 정도의 니코틴을 먹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생각나면 입에 물기 때문에 더 나쁘다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스스로 자제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전담을 물고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대 피우고 건강 걱정하고 한대 피우고 걱정하고를 반복하던 어느 날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금연에 성공을 하게 됩니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나 혼자만 구석에서 흡연하고 있는 것도 좀 한심해 보였고 이렇게 건강 걱정하면서 흡연하느니 그냥 끊어버리자 하는 생각이 들자 단숨에 금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제가 금연을 한 방법은 금연초에서 니코틴 패치로 넘어갔다가 전자담배로 넘어갔다가 금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담에서 담배를 끊는 건 아주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아마 연초에서 끊으려고 했다면 실패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연하고 좋은 점
일단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가 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담배는 암에 걸리는 아주 나쁜 것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빠가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엄청 싫어합니다. 당연한 거겠지요. 그렇다고 거짓말하기에도 양심에 찔리고 지나가다가 누가 담배 피우고 있으면 어? 아빠 냄새난다 라고 하면 진짜 마음 아픕니다. 그리도 두 번째로는 건강 걱정을 덜 하게 됩니다. 물론 나이를 먹어갈수록 건강 걱정은 늘어가게 되어 있지만 담배가 주는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걱정은 대부분 덜어낼 수가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금연할 만한 이유가 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담배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하루에 1갑 이상을 피웠으니 한 달이면 약 20만 원 정도를 버려왔던 거지요. 이걸로 나를 위해 용돈을 써도 되고요. 1년을 아꼈다가 가족여행을 가도 되겠네요.
다짐
사실 지금도 가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못 참을 정도는 아니고요. 참아낼 수 있을 정도이기에 금연에 성공을 하게 된 것 같고요. 그 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첨에 가장 힘들었던 기간은 금연 시작하고 1달 정도가 가장 힘들었고요 그 이후에는 참은 기간이 아까워서 버텨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까워서라도 금연을 이어가야겠지요. 아참 신기한 것은 마지막에 전담을 하면서 금연을 시작했는데요.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욕구가 올라올 때면 전담 생각은 전혀 안 나고요 연초가 생각납니다. 그 빨아들이는 기분이 그리운건가봐요. 전담을 할때는 연초가 생각이 안나더니 금연을 하니 전담생각은 안나고 연초가 생각이 나는 건 아마도 여태 피워온 기간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에는 흡연자는 죄인입니다. 길거리에서 피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벌레 보듯 봅니다. 세금 꼬박꼬박 받아가면서 왜 흡연자를 위한 공간이나 제도는 안 만들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이제는 그런 불만족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안 피면 그만이니까요.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라서 그런지 요즘은 담배 냄새가 참 역합니다. 여러분들도 꼭 금연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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