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장모님을 뵈러 전남 화순에 다녀왔는데요. 오랜만에 장모님을 보러 가는 거라 그런지 집사람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딸랑구 은지도 할머니 보러 간다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일 년에 얼마 안 되는 좋은 날입니다. 봄에 조금, 가을에 조금 날씨 좋은 날이죠. 대부분의 날들은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오거나 황사 아니면 미세먼지 그리고 장마철이죠. 이렇게 일 년 중에 날씨가 좋은 날은 기분도 너무 좋아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하늘 보세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참 신기한 게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아진다는 거예요. 비가 오면 저는 기분도 다운되는 경향이 있는데 날씨가 그만큼 우리들 기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요일 오전에 인천에서 화순으로 출발했는데요. 차들도 별로 없고 정말 오랜만에 드라이브다운 드라이브를 즐긴것 같습니다. 차가 안 막히니깐 4시간 3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둘째 형님이 축사에서 기르고 있는 고양이예요. 어릴때 장모님이 아는 분한테서 2마리를 분양받아 오셨대요. 근데 둘 다 무릎냥이랍니다. 한 마리는 지금 안 보이는데 겁이 많아서 어디선가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하네요.
처음에 둘째형님이 축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소가 몇 마리 없었는데요. 지금은 15마리 정도 되었습니다. 올해만 총 4마리의 송아지를 낳았다고 하네요. 점점 많아지겠지요?
여기에 있는 소들은 모두 암소라고 하네요. 송아지 근처에 가면 낯선 사람이 와서 그런가 어미소 뒤로 숨더라고요. 소가 생각보다 커서 좀 무서웠는데 송아지가 숨는 걸 보니 참 귀여웠습니다.
송아지 엄청 귀엽지 않나요? 이것 보세요. 파리가 귀에 앉으면 저를 빤히 처다보면서 귀를 팔랑팔랑 거리는데 엄청 귀여웠습니다. 소는 하루에 두 번 먹이를 주더라고요. 남는 시간에는 농사도 짓고 이것저것 하고 말이죠. 단독주택 앞에 있는 마당도 가꾸고 나무도 심고 채소도 심고 말이죠. 제가 본 여기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바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저는 사실 시골에서의 생활보다는 도시의 생활을 더 좋아하는데요. 집사람은 시골에서 사는 걸 좋아합니다.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더 좋아하는 집사람이에요. 이번에 장모님 댁 마당에 있는 잡초를 3일 내내 캐고 있는 모습을 보니 꽤 어울려 보였습니다.
소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는 작은 형님인데요. 모자는 왜 저렇게 쓰셨을까요. 너무 잘 어울리는거 아닌가요? 건초더미 위에 뭔가 보이시죠? 자세히 볼까요?
요 녀석이 형님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 중에 붙임성이 좀 더 있는 녀석인데요. 천장에 달린 여러 대의 선풍기들 때문에 시끄러울 텐데도 여기서 잘 자고 있더라고요. 애완동물용 간식을 주니깐 엄청 잘 먹더라고요.
고양이가 건초더미 위에서 뒹굴거리는게 참 팔자 좋아 보이더군요.
다 큰 고양이라는데 너무 작아서 더 귀여웠습니다. 저희 집 근처의 길냥이들 보다 훨씬 작았어요. 그래서 더 귀엽기도 했고요. 종자가 원래 작은 녀석인가 봅니다.
건초 더미 위에 있는게 귀여워서 동영상 촬영을 해봤어요. 한번 보세요.
은지는 고양이 보고 싶다고 하더니 백구 한 마리한테 완전히 빠져서 하루 종일 백구랑 놀았습니다. 백구가 자구 올라타서 은지 옷은 이미 걸레가 되었지요.
은지가 잡은 달팽이인데요. 진짜 오랜만에 보는 달팽이네요. 대학교 때 보고 못 본 것 같은데 말이죠. 은지도 실제로는 처음 본 달팽이. 첨에 보면 징그러울 법도 한데요. 귀엽다고 하네요.
달팽이가 가만히 있길래 은지가 "아빠 얘 죽은 거 아니야?" 그러더군요. 그래서 "더듬이를 한번 만져봐 쏙 들어갈 거야"라고 했더니 "우와 쏙 들어간다. 살아있네"라고 해맑게 웃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키워드도 없이 그냥 아무도 읽지 않겠지만 편하게 글을 한 번 써봤는데요. 저는 그냥 이렇게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막 쓰는 게 편하네요. 로직 이런거 필요없이 말입니다. 앞으로는 이것 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글을 쓰려고합니다. 이것 저것 재고 고민하는 시간에 글을 더 쓰는게 낫다는 생각이고요. 술 한잔 먹으면서 포스팅해봤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막걸리 참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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